애니메이션 제작자에서 토털 펫 케어 서비스 사업가로

23-11-06 14:54조회 : 36



유기견을 기르는 반려인이자, 펫 토털 케어 서비스 사업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심혁 대표를 만났다.그의 삶 속에서 함께해온 반려견 이야기와 펫 서비스 사업가로서의 내일에 대해 물었다.

“나에게 개는 가족이에요. 있으면 귀찮다가도 없으면 불안한 존재랄까. 싫다, 좋다를 따질 대상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입니다.”


평생을 함께해온 반려견, 그 의미


빛바랜 흑백 사진 속 소년의 곁에는 늘 개가 있었다. 개가 예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의 소년,
어떤 사진에선 덩치 큰 개가 소년 앞에서 배를 발라당 뒤집고 누워 애교를 떨어댄다.
이제는 흰머리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초로의 신사가 된 아이앤퍼블릭 심혁 대표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개를 한 마리씩 떠올리는 사이, 무뚝뚝하던 그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노랑이, 흰둥이 천지인 시골에서 세인트버나드를 닮은 외모를 뽐내던 사냥개 세터, 13년을 함께 산 예스, 슬픈 눈을 가졌던 새드,
세월이 흘러 누구도 남지 않았지만 심 대표는 그들의 이름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맹순이는 유독 마음을 아리게 한다. 심 대표의 첫째 아이를 보호자인 양 지키고 이빨과 발톱이 빠지도록 도둑을 쫓던 녀석이었다.
온종일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다가 품 안으로 뛰어들어 숨을 거둔 맹순이의 부재는 그에게 큰 상실감을 몰고 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들어 헤어지면 힘드니까 아예 동물을 거두지 말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죽으면 슬프지만 그게 나쁘기만 한 일은 아니에요. 누구나 겪게 될 인생의 과정을 축약해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죽음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인생을 알아가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심 대표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이별이나 털 날림을 두려워하지 말고,
반려동물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품종과 가격을 따지고, 반려동물을 과시하거나 자식처럼 여기며 대리만족하려는 태도는 경계할 일이다.
경제력도 우선순위는 아니라는 것. 돈이 없다면 비싼 사료는 안 먹이고, 미용 서비스는 안 받으면 그뿐이라고.
정작 필요한 고민은 자신이 충분한 책임감을 가졌느냐 하는 문제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문제 중 유기동물 문제가 심각해요.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 고민이 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분양 단계에서 동물 등록부터 철저하게 관리하는 식의 시스템을 단단히 구축해야 해요.
그리고 늙고 아픈 동물, 장애를 가진 동물 등을 사회의 지원 아래 돌보는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몰래 버려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어요.”



토털 펫 케어 서비스에 주목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은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운영하던 심 대표의 직업도 바꿔놓았다.
어릴 적 꿈인 동물학자는 되지 못했지만 2014년 몽몽이펍&카페 호수공원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6년 아이앤퍼블릭을 설립하고 토털 펫 케어 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마음이 출발선이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운영할 때 2백여 종의 강아지를 모델링해 만들어둔 콘텐츠를 사업의 다각화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토털 펫 케어 서비스란 의료, 장례, 미용 등 관련 회원사가 기본 제휴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비스를 구축하고, 회원으로 등록한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작년 10월에는 매경미디어그룹 계열사인 매경비즈, 동물 메디컬 그룹인 쿨펫과 함께 반려동물 공동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병원 1백60곳, 장례식장 4곳, 카페 3곳을 제휴와 직영 형태로 운영 중이다. 
강아지의 입장이라면 무엇을 좋아할까 하는 질문을 품고 사업을 전개한다는 심 대표의 목표는 무엇일까?

“반려동물의 일생 즉, 요람에서 무덤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구축해 회원이 표준화된 최선의 서비스 혜택을 받게 하는 일이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다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이로운 선순환이 되지 않을까요?”

심혁 대표의 곁에는 제각각의 사연으로 만난 네 마리의 개가 있다.
봉식이, 똘마니, 아지, 계양이까지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고 만난 장소도 제각각이지만 자연스레 어우러져 산다.
인터뷰하러 오기 전, 그들의 ‘엄청난’ 용변 처리를 하고 왔노라며 웃는 심 대표에게서 반려견을 대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아이앤퍼블릭 대표로서 그가 꿈꾸는 세상에도 그 마음이 함께 담기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여성조선(http://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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